과식이 뇌를 혼란스럽게 하여 일련의 손상 연쇄반응을 촉진시킴으로서 당뇨, 심장병 및 다른 질병들을 유발시킨다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위스콘신 매디슨대학의 Dongsheng Cai 박사가 ‘Cell’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과식은 뇌에서 휴면상태인 면역계를 활성화시켜서 특정 부위에 외부의 침입자가 없음에도 공격하도록 만든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비만 환자들이 왜 다른 질병들을 많이 갖고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동시에 비만을 예방하는 새로운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Cai 박사는 “이 대사경로는 뇌에서 존재하지만 불활성화 상태로 있다.”라고 설명했다.

2007년 기준으로 전세계 인구 중 18억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될 정도로 비만은 전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비만과 관련된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질병은 당뇨병이다. 비만, 임신, 약물 등으로 인슐린이 생산은 되지만 분비가 안되는 당뇨병을 2형 당뇨라고 한다. 이들 2형 당뇨병 환자의 70%정도는 발병 당시 비만이라는 보고가 있다. 비만과 관련된 다른 주요 질환으로는 심장마비, 고혈압, 관절염 등이 있다. 비만인 사람들은 관상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이에 따라서 고혈압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여러 비만 치료제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위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팀은 비만이 왜 만성 염증을 유발시키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마우스 시험을 실시했다. 염증은 심장병과 당뇨병을 포함하여 비만과 연관된 여러 다양한 질병에서 확인되고 있다. 연구팀은 IkB 카이네이즈 베타(IkB kinase: IKKb)/핵 인자 카파 B(nuclear factor kappa B: NF-kB가 비만 및 염증의 원인임을 확인했다. 대식세포나 백혈구와 같은 면역세포들은 IKKb/NK-kB를 이용하여 외부의 침입자에 대항한다. 그러나 연구팀은 신체의 물질대사와 연관된 뇌의 부위인 시상하부(hypothalamus)에서도 이 물질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Cai 박사는 “시상하부는 에너지를 조절하는 본부 역할을 한다.”라고 밝혔다.

마우스의 뇌에서 IKKb/NK-kB가 높은 수치로 존재하지만 정상적으로는 불활성화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마우스에게 고지방 식이를 섭취시키자 IKKb/NK-kB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서 몸에서 식욕과 인슐린을 조절하는 뇌의 호르몬인 렙틴(leptin)의 신호를 무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마우스에서 IKKb/NK-kB를 활성화시키면 사료를 더 많이 섭취했으며 저해하면 덜 섭취했다고 한다.

Cai 박사는 이번 연구가 과식으로 유발되는 질병을 조절하는 중심 스위치를 찾은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시상하부의 IKKb/NK-kB는 비만과 과다영양 섭취로 유도되는 모든 질병들의 기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왜 이 물질이 뇌와 면역계에 존재하는지는 명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오래 전에 정교한 면역계를 갖지 못한 원시동물에서 마우스나 사람과 같은 현대의 동물로 진화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Cai 박사는 “이들 물질이 면역방어에서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현대사회가 되면서 영양과다와 같은 환경적인 변화로 이들 경로가 새로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비만 마우스의 유전자를 제거(knock out) 시켜서 정상적으로 사료를 섭취하고 비만을 예방시켰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게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IKKb/NK-kB를 저해하는 약물이나 유전자 요법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 요법은 바이러스나 벡터(vector)라 불리는 유전자 전달체로 교정용 DNA를 인체로 전달하는 기술이지만 아직은 실험단계이다.

[2008-10-06] http://www.reu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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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컴퓨터와의 얄팍한 관계 속에서 느낀바 있어 이제 진짜 블로거로써도 한번 살아보고 싶은 네오 하지만 딱히 글쓰는 재주는 없고 그렇다고 박학다식하지도 않으며, 또 주관이 뚜렷한 것도 아니라서 줄 곧 불펌 나르기만 해왔기에.. 할 줄 아는 거라곤 그나마 전공이지 않을까 전공으로 뭐 하나 해 볼 순 없을까 결국 얄팍한 지식의 깊이도 들어나겠지만.. 한번 건들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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